손정의·캐시 우드,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에 대규모 투자 추진
‘투자의 귀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세계 1위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Tether)**에 대한 대규모 지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29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와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테더와 지분 투자 협상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24일 테더가 복수의 투자자들과 약 200억 달러(약 26조 원) 규모의 자금 유치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그간 베일에 싸였던 투자 후보군이 드러난 셈이다.
테더는 이번 협상에서 전체 지분의 약 3%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200억 달러를 유치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테더의 기업가치는 약 5,000억 달러(약 650조 원)에 달하게 되며, 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상장 기업가치로 평가받는 스페이스X(약 4,000억 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다.
압도적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에 주목
소프트뱅크와 아크인베스트먼트가 테더에 눈을 돌린 이유는 시장 독점적 지위와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현재 USDT의 시가총액은 약 1,720억 달러로, 2위인 서클의 USDC(약 740억 달러)를 두 배 이상 앞선다.
테더의 실적 역시 눈에 띈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약 49억 달러(6조4,000억 원)에 달했으며, 파올로 아르도이노 CEO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영업이익률이 99%에 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테더는 올해에만 200억 달러 규모의 USDT를 신규 발행하며 미국 국채를 대량 보유,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8월 기준 미국 국채 보유량은 한국, 독일, UAE를 제친 수준이다.
투자 의미와 확장 전략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는 이번 투자가 비전펀드를 통한 혁신기업 투자 기조를 가상자산 분야로 확장한 것으로, 웹3 금융 주도권 확보를 노린 포석으로 해석된다.
아크인베스트먼트 또한 이번 지분 확보를 통해 기존 서클, 로빈후드 등 가상자산 관련 기업 투자에 이어 포트폴리오를 더욱 넓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혁신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이름난 캐시 우드의 전략이 스테이블코인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