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선임…3년 계약 체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새 사령탑으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를 전격 영입했다.
구단은 2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남자팀 신임 감독으로 누누를 임명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첫 공식 경기는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에버턴 원정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불과 하루 전 기존 감독을 경질한 뒤 곧바로 새로운 감독을 확정 지은 것이다.
하루 만의 교체
앞서 웨스트햄은 27일 오후 6시 35분, 그레이엄 포터 감독과의 결별을 알렸다. 구단은 “지난 시즌 후반기와 올 시즌 초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프리미어리그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포터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향후 그들의 앞날에 성공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새로운 감독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로부터 불과 1시간여 만에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SNS를 통해 “누누가 웨스트햄의 새 감독으로 부임한다. HERE WE GO”라는 멘트를 올리며 사실상 발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몇 시간 뒤 구단의 공식 발표가 이어졌다.
누누의 이전 행보
포르투갈 출신 누누 산투 감독은 2023년 12월 강등 위기에 몰린 노팅엄 포레스트를 맡아 30승 15무 26패를 기록했다.
2023-2024시즌에는 팀을 17위로 끌어올려 잔류에 성공했고, 2024-2025시즌에는 리그 7위에 올라 UEFA 컨퍼런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올 시즌도 3경기에서 승점 4점을 챙기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와의 갈등, 디렉터 에두와의 불화설이 겹치면서 거취가 불안정해졌다. 누누 감독이 직접 기자회견에서 구단주와 관계가 원활하지 않다고 밝힌 이후, 노팅엄은 A매치 휴식기를 계기로 결별을 결정했다.
빠른 복귀와 ‘복수의 무대’
노팅엄을 떠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돌아온 누누는 이번에 웨스트햄의 지휘봉을 잡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흥미롭게도 이번 시즌 그는 자신을 내쳤던 노팅엄은 물론, 과거 지휘했던 토트넘과도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누누에게는 또 다른 의미의 ‘복수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